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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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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한 (jakhan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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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1일 22시 31분 1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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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명 모든 물체가
희미하게 보인다
움직이는 형태를 따라
눈의 촛점을 맞추어 자세히
보면 신문배달 아줌마가
걸어오고 있다
촉수가 낮은 불빛을 쫓아 시선이
멈추이는 곳엔
경비아저씨 음식물 분리통 씻고
바꾸어 놓으신다
버려진 음식물 담아 차끝에
아저씨 달고 올라오는 쓰레기차
보이고 잰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여 가면 배낭을 메고
건설현장으로 가시는 3동 아저씨
만나 반갑다
버스에서 내리는 경비 아저씨와
타는 나와 만나면
손들어 인사하고
버스안 풍경 속 선잠깬 사람들
일터로 가는 모습이 안스럽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휴지
움직이며 이동하는 곳마다
지전분하게 더렵혀진
구석구석마다
새벽차 타고 계시는 분들
손 끝의 도움으로 누군가는 깨끗함을
누리고 있다
목적지 모란!
이곳에 또 다른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다
건설현장 아파트 입주 청소
잔디깔고 깍는 온몸을 사용하여
일하는 노동시장
무리들이 웅성 대며 서 있다
어떤이는 고뇌에 빠져
입술에 끼워놓은 담배를
깊히 빨며 연기를 뿜어 올리고
주저 앉아 불러주기를 바란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내눈에 눈물이 흐른다
누군가가 말했다
노동은 신선한 것이라고...
그 말을 무리지워 있는 그들에게 말하면
분노의 손이 내뼘에
올라 붙을 것 같다
이곳이
새벽에 모란이다
새벽의 모란 길위에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나의 교회
우체부집사님 청소원 권사님
가사 도우미 권사님 경비...
후미진 곳
낮고 낮은자리 말없이
온몸 다하여 일하고 계시면서
정성 다하여 교회를 섬기고 계신다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려
지친 몸 이끌고
셋째날 다섯째날에도
그 분들은 오신다
순교자의 피가 흐르고
있는 둔전동산에
우리는 오늘도 모여 하늘위에
하나님을 바라며 살아간다
참된양식 참된 음료를
마시려 모이고 모인다
십자가 보이는 지붕이 보인다
도폭이 길어지고 속도가 빨라진
내 발! 발! 발!을 보며 감사하며
또 운다
아! 둔전
주님의 살이 주님의 피가
살아있는 교회 생명이 있는 둔전
길 위에 있었던 사람
차 속에 있었던 사람
모여 흩어지고 흩어지며 모이는
모란! 사람들 우리가 품어
화왕(꽃중에 왕)의 꽃인 모란을
부귀와 명애(꽃말)
라고도 부르는 모란으로...
향이 없어 벌과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 꽃이라고 하는 모란꽃 위에
길르앗
골짜기 백합화 예수향 담아 놓으면
벌 나비 몰려와 둔전마당 곳곳에
흥겨운 찬양소리 크게 울리니
성령에 취한 모란이 흥왕하여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몰려온다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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