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전생일날 있었던 이야기...

내가 둔전에 들어와 둔전에 식구된지 아홉해 가 되었고 둔전에 나이는 109해 가 되었다

아홉 살 이면 초등학교 2학년이다

초등의 학문을 깨우치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정말 신나게 아무 생각 없이 온몸과 온힘을 다하여 치고 뛰고 춤추고 엉덩이를 들석 대며 응원하고 땅바닥을 기어가며 카드 뒤집기에 열중했고 온 마음을 다하여 놀았다

좋았고 좋았으며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이제야 둔전에 오랜 식구 들과 하나 됨이 확실하게 느껴져 기분이 좋다

운동회가 끝나고 서기원 집사님 어머님 문상 으로 들뜬 마음 가다듬으며 검은 상복으로 갈아 입고 노랑 봉고차에 올라 탔다

참으로 하나님 께서 둔전생일날 주일 을 다양한 이벤트로 우리들을 만지신다

차안을 두루 살피니 여자는 나 혼자다 순간 어! 차 잘못 탔다 생각함과 동시에 내 옆자리에 김효영 장로님이 눈에 확 뜨인다

순간 편안한 마음을 주시어 느긋한 자세로 고쳐 앉았다 노오란 봉고차 바퀴가 굴러간다

헨들위에 얹혀진 박명원 집사님의 두손이 든든하다 하영식 집사님 인간 네비게이숀 하시겠다고 앞자리에 앉으시고 봉고차 안에 장로님 집사님 들 피곤한 몸을 감추이고 우리 모두는 노오란색 봉고에 얹혀지어 바퀴따라 굴러 간다

아름다운 진홍색에 물들여지어 은은하게 조명 되어진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이구동성으로 또 하루가 갔다

라는 말로 마음을 맞추었다

하루가 지나가는 시간에 넘어갈듯 넘어갈듯 걸쳐진 둥근해를 스마트폰에 잡아 보려고 애쓰시는 윤종찬집사님 폰을 이리저리 돌리어 노을진 진홍색 하늘에 초점을 맞추시는데 ...

스쳐지나가는 버스들에 가리어져

몇 번이고 폰을 들어 보시지만 안타갑게도

넘어갈듯 걸쳐져 있던 둥근해가 꼴각 넘어가 모두는 아쉬웠다

 해가 넘어감에 주위는 어두워지고 올림픽대로 위에 있는 차량들의 헤드라이트 빛이 사로잡아 도시에 정서가 노오란 봉고차에 몰려들어온다

분위기에 맞추시어 장로님께서 중국의 도시 샹햐이를 소개 하시고

 우리 보다 몇백년 앞서 발달된 곳이라고 풍경과 환경을 말씀해 주신다

일본 대마도 에 낚시꾼 이야기와 옛날 에는 대마도 주민이 우리에게 조공을 받치었다는 말씀으로 대마도도 우리땅 독도도 우리땅 이야기로 대화는 화평의 물결을 타고~

서울지하철 노선을 꿰뚫고 계시는 장로님 어디를 그렇게 다시느냐 여쭈어 보니 박물관 유물관 역사관 두루 다니시며 무료로 공개 하는데가 서울에 많다고 하신다

유성복 집사님 제주도 가족여행을 사진을 들여다 보고 우리는 즐겁게 웃었고

정종현집사님의 철학적 안목과 뜻글자인 한문의 해석함이 조문을 가는 우리들에게 “冥福”대한 뜻 풀이와 함께 해박한 한문의 지식을 더하시여 물결을 탄 대화는 끝 모르게 흘러 간다

여의도 63빌딩을 지나고 지루함이 몰려올때 목적지 에 다달았다

천주교 성당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마리아상을 보면서 젊은 청년선교사 다니엘김과 데이비드차 설교가 생각나 마음이 무거웠다

적그리스도의 실체는 딱 3가지로 표현 된다고.

 뱀과 여자와 태양으로 그로 인하여 북한은 김일성이름에 태양을 상징하고 일본 일장기에 태양과 카토릭은 바티칸의 마리아상을 비롯하여 사원들을 덥고있는 용과뱀의 형상들로

“데이비드차,가 쓴 ”마지막성도“책 속에 기록된 내용들이 내 머리위에 되살아나 마음이 무겁게 다가온다

예배가 신령과 진정으로 다가오지 않아 허전했고 쓰산한 분위기가 싫어 서둘러 그곳을 나왔다

또 다른 차에 이미숙권사님과 임순화집사님이

타고 오시어 반가웠다 돌아올때는 회색빛깔 에 둔전교회라고 선명하게 쓰여져 있는 새차에 올라탔다

그차엔 김은호 전도사님의 손이 헨들을 잡고 있었고 옆자리엔 목사님 내 옆자리엔 김상우 장로님

내 뒷자리엔 김효천 권사님 그옆에 김용수 집사님 이용준장로님 그 뒤엔 이미숙권사님 임순화 집사님 한형식집사님 부부가 나란히 앉아 계심이 순간 부러움으로 다가 온다

운동장에서부터 부부들이 쌍쌍이 즐겁게 뛰는 모습과 웃고 하는 모습이 넘 부러웠고 그 부러움을 나타내지 않으려 뛰고 치고 놀았는데...

부부가 나란히 성전에 나오고 모든 행사에 같이 참여 하는 모습이 세상 어느것 에 비할수 있을까?

오는 길에 옆에 계신 김상우 장로님에게 우리신랑은 날이 갈수록 기가 세진다고 했드니

새벽2시에 들어온 남편이 자는 아내 깨어 라면 끊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신다

순간 아무 말도 안 떠올라 멍한체 ..제 훈련이죠 제가 더 죽어야죠 했든가!

잘 생각이 안나고 장로님은 정경혜 집사한데 어떻게 하시냐고 했드니 그냥 참는다고 하신다

그 말씀도 부럽고 다 부럽다 나는 언제까지 영적 과부로 있게 하실 것인지... 아직도 나도 모르는 악행이 얼마나 남아 있는 것일까?

집에 돌아와 공허함이 밀려와 얼마나 울었는지!

다음날 새벽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성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또 하루가 시작 되었다